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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2 (17:54:49)
수정일
2023-06-02 (18: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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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과목 의사를 채우려면....
요즈음 응급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여 국민들의 근심이 크다.
특히 신경외과나 심장내외과, 등 생명을 분초단위로 다루는 분야의 의사들이 턱없이 부족하여
조만간 의대생들의 정원을 예전처럼 늘여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걸로 안다.
한국이 선진국 대열로 들어서려면 필수의료가 보장이 되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젊은 의사들이 이 어렵고 힘든 과목들을 회피하는데 있다.
오래전에 복지부에 근무하던 우인에게서 심지어는 외국에서 외과의사들을 수입해야(?)하는 것이
마지막 남은 해결책이라는 말을 듣고 딱하게 여겼었다.

외과의사로서 수십년째 외과에 몸담고 있는 필자의 견해로는
지금도 필수의료인 확충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첫째 외과(신경외과,외상외과,심장외과) 및 소아과(소아외과,소아심장외과,등) 의사들의
외과,소아과 기피 이유를 심층분석해봐야 한다.
단순히 연봉을 올려준다,처우를 개선한다는 피상적인 방책으로는 이미 이들의 마음을 잡는 것은 쉽지 않다.
젊은 의사들은 우선 위험하고 스트레스 많은 직종을 싫어한다.
아무리 많은 연봉을 준다한들 거의 24시간 긴장하여 병원에 잡혀사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뇌수술이나 심장수술,외상수술을 하면 항상 위험하다.
환자가 죽기도 한다.
사망사고가 일어나면 상당수의 환자보호자는 법적인 조치를 강구한다,
집도한 의사는 잘잘못에 관계없이 법원을 제집 드나들듯 왔다갔다 해야 한다.
그런 모습을 보는 후배들은 아예 그쪽으로는 발을 담그려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는 수억원 이상의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보니
외과하려면 적어도 수십억의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다는 빈정거림이 있을 정도이다.
이런 의료사고에 걸리면 가정은 파탄나고 의사의 삶의 질은 나락으로 빠진다.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적게 벌어도 안전하고 사고가 적은 과목을 선호하는 것이다.
미국같은 경우는 이런 의료사고를 모두 보험회사가 감당해주기 때문에 의사는 진료에만 몰두할 수가 있다.
단 보험을 들어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진료비가 비싸지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오로지 담당의사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니
당연히 사고가 적고 안전한 진료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또 이들 필수과목의 의료수가가 턱없이 낮아 병원급에서는 수지타산이 맞지않아
이들과목을 아예 폐지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전문의자격을 따도 막상 병원 취직이 어려운게 이들 필수외과의사들의 현실적인 고충이다.
대신 인기많고 수입많은 과목의 의사들의 취업은 상대적으로 쉬운 것이 현실이다.

어렵게 전문의가 되었지만 취직도 되지 않고 설령 자리가 있다해도
막상 가보면 거의 사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높은 연봉도 비지떡(?)에 불과하다는 하소연을 자주 듣는다.
대학병원은 스태프의 인원수 제한에 아예 취직은 어렵다,
과연 어느 대학병원이 이 갖 전문의 딴 의사들을 다 수용해줄것인가?
이들 의사들은 위험하고 외로우며 사투까지 벌여야 하는 지방병원에 가던지
아니면 이참에 인기좋은 과목으로 갈아타던지 결정을 해야 한다.

언론이나 정부에서 이런 심층분석을 하여 근본적인 의사부족을 해결하려는 노력과 시도가 없어 보인다.
그저 의사수가 모자란다,의사들이 3D업종을 기피한다는 피상적인 언론플레이로 이들 외과의사들을 두번,세번 죽인다.

마음놓고 진료할 수 있는 보다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만 하면
국민건강을 위해 희생하려는 외과의사들이 지금도 많다.
진지하게 그들의 속 마음,진짜 모습을 그들의 입장에서 파악해볼 의향들은 없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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