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환자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 중에 "이 병은 어느 병원에서 잘 보느냐?",
"혹시 대학병원에 소개해 줄 의사분은 없으신가?"라는 게 있다.
바로 "의료정보"에 대한 질문이다.

정보(情報;Information)는 이제 현대인에게는 생명과도 같이 중요한 것이 되었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Alvin Toffler)(1928~)가 "제 3의 물결"을 통해 20여전 전에
정보화시대의 도래를 예고 했고, "부의 미래"에서 지식, 특히 심층기반이 되는 지식이야말로
우리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동력으로서 기능을 하리라고 예언하고 있다.

의료에 대한 정확하고 실생활에 유익한 정보는 이제 건강한 생활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정보는 우선 정보제공자(informant)가 최상의 양질의 상품(上品)으로 생산하는
정보여야 가치가 있다. 흔해 빠진 값싼 정보 (info)는 정보로서의 값어치가 없다.
정보도 명품(名品)이 있다. 우선 정확하고 신선해야 한다. 따끈따끈한 정보여야 한다.
케케묵은 용도폐기처분 직전의 정보는 그 수명을 다한 무가치한 정보이다.
그리고 정보는 유익(informative)해야 한다. 아무리 귀한 정보라도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일푼의 가치가 없다. 그래서 정보는 우선 보편타당성(informing)을 가져야 하고
신뢰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정보는 양날의 칼을 가진 이중성의 특징을 갖고 있다. 지금 커피가 간(肝)에 좋다고 하는
정보가 있는데, 커피는 이때 하루 3잔이라는 단서를 붙여야 된다. 하루 한잔의 커피로서는
미약하고, 5~6잔의 과한 양은 위장장애, 혈압상승, 피로등을 초래하여 오히려 역효과를 준다.
그래서 정보는 비공식적이기도 하다(informal). 정보가 지식(knowledge)와는 다른 면을
보여주는 점이라면 이같은 들쑥날쑥한 특징 탓일 것이다. 정보는 정확해야 하고 숫자나 % 와
같은 경우에는 약간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정보의 제공자가 누구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정보를 만들고 대중들에게 공급하는 사람, 즉 정보생산자는 전문가여야 한다(informed).

그리고 정보는 신속하게 공급될 때 정보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정보도 생명이 있다.
이미 죽은 정보도 있고, 지금 열심히 활동하는 정보가 있는 가 하면, 앞으로 태어날 매우 요긴한
정보도 있다. 이를테면 TV 브라운관에 대한 정보는 이미 수명이 다한 지 오랜 정보이지만,
LCD 같은 정보는 아직 유효하다. 그리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정보는 엄청난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세상을 뒤집을 수도 있는 폭발력을 가진 정보도 있다.

그래서 정보를 가진 자(informed mind)는 예로부터 권력을 쥘 수 있었다. 원시시대는 신앙과
무술(샤머니즘)에 대한 정보가 권력을 가져다 주었고, 수렵시대에는 짐승포획에 대한 정보가,
농업시대에는 농작물재배에 대한 정보가, 산업화시대에는 기술(technology)에 대한 정보가,
그리고 정보화시대에는 정보에 대한 정보가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과 부를 가져다 준다고 보면 틀림없다.

의료정보는 이제 의사들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TV 화면과 컴퓨터모니터에 늘상 등장하는 평범한
정보로 바뀐지 오래다. 저녁 시간대에 의료에 대한 프로그램을 대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다.
쉽게 말해 의료정보홍수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의료에 대한 정보는 흘러 넘쳐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보피로증후군"을 앓기도 한다.
너무 많은 정보는 정보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기 쉽다. 정보는 좀 귀해야 하고 희소가치를
가져야 제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곡되고 어느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조작된 정보도 적잖아 이제 정보도
취사선택해야 하는 지경에 빠졌다. 정보는 자칫 개인의 인격, 프라이버시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도 있고 정제되거나 검증되지 않는 정보가 갖는 위험성은 이제 정보에 대해 국가차원에서
통제를 해야 될 정도로 위험수위에 도달한 감 마저 든다.

의료정보는 가장 정확하고 유익하여야 한다. 바로 인간의 건강과 생명과 관련된 정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보생산자나 유포자는 책임감과 도덕적인 견지를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우리는 정보화시대(informationized society)에 살고 있다. 정보는 형체(form)가 없는(in)가
무형의 재료이다. 그러나 이제 정보만큼 소중한 자원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인류의 생존에 관계되는 지구온난화를 막는 co2 감소방법에 대한 획기적인 정보를
소유하는 집단과 나라는 엄청난 부(富)를 가질 것이다. 만약 암을 격퇴하는 DNA 조절법에 대한
정보를 가지는 의학연구팀은 상상할 수 없는 재화를 선사 받을 것이다. 올바른 정보, 보편타당한 정보,
특히 양질의 고급 의료정보는 앞으로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정보일 것이고
우리 의사들과 과학자들은  最上品의 情報를 개발하는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