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소인배"란 "소인배(笑仁配)"를 말하고, 웃고 어질고 배려하는 것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25년 전 필자가 지방에서 병원근무를 마치고 서울로 개업하기 위해 떠날 채비를 하고 있을 때
평소 잘 치료 받았었던 어르신이 하루는 족자에 넣을 큰 한지를 들고 오셨다.
“요산요수(樂山樂水)”였다.
“인자(仁者)는 요산(樂山)하고 지자(智者)는 요수(樂水)한다”는 글인데,
어질고 덕을 갖추려면 산을 좋아해야 하고 지혜를 배울려면 물을 가까이 해야 한다라는 정도의 뜻이리라.
훗날 큰 족자를 만들어 가보(?)로 삼았는데 여러 번 이사하는 통에 그만 잃어 버렸다.
원래 “인(仁)”이란 한자는 논어에서 군자가 갖추어야 할 매우 중요한 성품으로 배웠다.
어원으로 보면 사람 인(人)이 두 개 연이어서 “人人”이 “仁”이 된 것으로  “사람 人”은 하늘 앞에 겸손한 모습을 가리키고

“어질 仁”은 겸허하고 덕망이 갖춰진 사람의 성품을 말하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
또 인간은 동물 중에서 웃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동물이다.
인간의 “미소(微笑)”는 신이 인간에게 하사한 가장 고귀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이 미소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웃음은 만물의 영장이 낼 수 있는 소중한 소리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웃음과 관련된 수 많은 부사와 글들이 있고 모두 인간을 인간답게 묘사하는 소중한 것들로 보여진다.

필자는 “소인배(笑仁配)”를 지향한다.
가능하면 웃을려고 노력한다.
재미있게 생각하고 우스운 것들을 즐겨 가까이 하려고 한다.
파안대소(破顔大笑)와 같이 호탕하게 껄껄 웃는 것도 좋고 아침에 등교하는 여학생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도 좋고
시장바닥의 아낙네들의 높은 톤의 웃음소리도 좋다.
그 중에서도 잔잔한 “미소”는 최상의 웃음이다.
일본인들이 그토록 자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국보1호 “목조미륵반가상”의 미소를 보자.
우뚝한 코 양 옆으로 옛날 우리 조상의 모습인 듯한 찢어진 두 눈으로 잔잔히 미소 짓는 모습은 압권이다.
국내의 “금동미륵보살반가상”의 미소도 국보급으로 품격 높은 미소를 자랑하지만
일본의 반가상에는 좀 못 미치는 듯하다.
이 반가상이 신라시대 작품이라니 일본은 그 탐욕이 대단한 민족이다.
미소하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Mona Lisa)"를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의 나이 54세 때의 작품이니 한창 전성기 때의 완성품이고 그 자신도 매우 아낀 듯하다.
77cm의 모나리자 상의 알 듯 모를 듯한 미소와 123cm의 일본 국보1호의 반가상의 품격 높은 미소는 아마 동서양의 양대 미소로 쳐도 될 듯하다.

거기다 약한 자, 없는 자, 아픈 자들을 “배려(配慮)” 까지 할 수 있다면 인간의 인품 중에서는 최고봉의 경지로 접어든 셈이다.
요원하겠지만 우리 누구나 다 한번쯤은 지향해 볼 인간의 품성일 것이다.
늘 웃고 인자하고 남을 배려하는 것....가장 건강한 인간의 품성이 아닐까....

“소인배(笑仁配)”를 향한 필자와 많은 선남선녀들의 고된 노력은 앞으로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