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환자 한분이 식중독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폭음을 하여 속이 쓰리고 복통이 심하여 내원하였다.
    위장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가끔 급성위출혈이나 위궤양이 생겨 극심한 위통(명치에서 통증을 느낌)으로 고생하기 쉽고 최악의 경우는 입원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의사로서 환자에게 자기 몸을 그렇게 함부로 다루지 말것을 주문했다.

    “우리 몸은 젊어서 잘 보살펴 주면 훗날 나이들어 몸의 주인인 자기에게 건강이라는 행복을 선물해준다.
    거꾸로 몸을 혹사하고 아무렇게나 다루면 늙어서 허약함과 각종 질병으로 불행한 날들을 보낸다.
    우리 몸은 내가 얼마나 사랑하고 위해주는 가에 따라 먼 훗날 응분의 보답을 해준다.
    인과응보라하면 우리 몸이 그렇다.”라고 비유로 설명해주었다.

      영어로 “나”는 “I”이기도 하고 ‘me”이기도 하다.
    작위적이지만 여기서 I는 주체자로서 나로 지칭하고, me는 종속적인 나로 보자.
    Me는 I의 하인이고 부하이다.
    숨쉬고 달리고 먹고 자고 생각하는 ..이 모든 생명활동은 바로 I의 소유물인 me의 본분이며 주업무이다.
    그러나 I의 판단과 결정,뜻,취향에 따라 me는 먹고,운동하고,취미생활을 하고 생명유지의 모든 기능을 수행한다.
    사실 모든 즐거움과 불유쾌한 감정들은 I의 전유물이다.
    항상 I의 통제하에 me는 순종하며 주인의 뜻에 맞춰 움직인다.
    그러나 생명활동의 상당부분은 주인의 의사나 기호에 관계없이 쉼없이 진행된다.
    물론 주인의 기본 삶의 방향, 의욕적이냐 비관적이냐,긍정적이냐,부정적이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주종관계에 있는 me는 365일 하루도 쉬지않고 I의 생존을 위해 모든 생명활동을 지속한다.

      한편 me는 주인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천차만별의 상태로 놓여진다.
    주인이 운동을 싫어하거나 과음,끽연,불면등으로 몸종을 학대하면 이 신하는 시들시들 연약해지고 각종 질병과 불건강에 노출되고 만다.
    시간이 지나면 회복불능의 만성질병으로 신음하게 되고 그때는 그 질병이 내뿜는 각종 독소와 부산물로 주인은 고통과 불유쾌함으로 고생하게 된다.
    만약 거꾸로 주인을 잘 만나 열심히 운동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먹고 몸에 해로운 술담배를 멀리하면 오래오래 건강을 유지하여 어르신이 well-being sensation을 만끽하도록 즐거움과 편안함을 되갚아 준다.

      죽으면 영혼이 몸을 빠져나가 누워있는 육신을 쳐다본다고 한다.
    살아 생전에 마치 유체이탈한 것처럼 가끔 내 몸을 위에서 쳐다보자.
    태어나 이 나이가 되도록 오직 한사람, 나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내 육신을 뚫어져라 쳐다 보자.
    과연 나는 내 육신을 후회하지 않도록 다루어 왔는지…지금까지 보다 더 잘해줄수는 없는 건지…혹시 내가 모르는 비법이라도 없는 건지…me가 먼 미래에 I를 위해 고마웠던 기억들을 토해내는 보은의 은덕을 베풀수 있도록..해야한다.

      주인이 베푼만큼 아랫사람도 갚아준다.
    주인의 내리사랑은 반드시 하인의 치사랑으로 되돌려준다.
    이는 마치 사랑의 저축이며 적금과도 같고 보살핌의 선불이며 가불과도 같다.

        주인은 늘 겸손하고 절제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가득차야 한다.
      서둘거나 조급해하면 탈나기 쉽다.
      Slow and steady의 느긋한 마음을 유지하고 쉼없이 아랫것을 챙겨줘야 한다.
      마치 제사를 지내는 것과도 같다.
      제사는 조상을 위해 바치는 음식과 술이지만 결국 우리 후손들에게 다 돌려주듯이
      나의 속에 들어있는 몸과 마음을 위해 정성들여 음식과 운동과 휴식과 절제,훈련등을 잘 바쳐주면 결국 그 대가는 모두 나에게 그대로 되돌아 오는 것이다.

        I and me, two are the same, I is me and,also me is,too, I….
      많은 환자들이 이 단순한 진리를 놓치고 있다.
      마치 I와 me는 전혀 별개의 존재인양 행동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많이 아플수록 주인과 종이 서로 적대적이거나 원수지간인 경우가 많다.
      서로서로 도와주고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되어야 할 I와me가 남남처럼 보여줄때가 너무 많아 참으로 가슴 아프다.

        건강은 I와 me가 혼연일체가 될 때 얻어진다.

        I와 me는 둘이지만 결코 둘이 아니다. 하나인 것이다.
        I와 me가 혼연일체가 되어 서로 화합하고 단결하고 서로 이해하고 협력할 때 건강의 합주곡이 울려 퍼진다.

        I love me, and me also love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