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선생님,저는 고민이 있어요. 아무리 애를 써도
살이 빠지질 않는군요. 허벅지랑 옆구리가 장난이 아녜요.
친구는,무슨 리xx인가 하는 약을 사 먹던데, 그 약 처방 되지요?
의사: 비만은 만인이 걱정하는 만인의 고민거리입니다.
처방되지요. 그 약은 식욕을 대뇌에서 억제시켜 과도한
식탐을 막아주는 약인데..효과를 본 사람들은 한달에 1~2kg은 뺀다고 해요.
환자: 선생님, 그러면 살이 도로 찌지는 않을까요?
요요현상이라고들 하잖아요.다들 또 찐다던데...맞아요?
의사: 요요현상이야말로 다이어트요법에서 가장 힘든 문제점입니다.
인체는 한번 만든 식습관을 좀체 바꾸려 하지 않거든요.
열심히 식이요법으로 죽을 고생해서 3~4kg 빼서 옷도 허리에 맞고
몸도 가벼워져 좋아했는데,잠깐만 방심하면 1~2주일 사이에
원상복귀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죠.
환자: 선생님,다이어트는 그럼 실패하나요?
친구들 말로는 어렵다던데...누군가는 배에 주사도 맞고 몇개월
스케쥴로 한방치료도 한다고 들었어요. 사실 그렇게라도 해서
살만 빠진다면 하고도 싶은데...여자라면 날씬만 해진다면 뭘 못하겠어요?
의사: 체중을 빼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지방만 줄여주는 것입니다.
식이요법은 자칫 몸에 필요한 근육 속의 탄수화물이나 몸의 수분을
잠시 줄여 겉으로 체중이 빠진 착시를 이르키는 수가 있어요.
성공적으로 비만관리를 하려면 정상적인 식사를 하면서 해야 됩니다.
바로 불필요한 지방,과도한 칼로리의 섭취부터 줄여야 합니다.
환자: 저는 한 끼만 굶어도 배고파서 어지러워요.식은땀이 나고 ...
선생님, 제가 좀 빨리 먹는 경향이 있어요. 직장이 파한 다음
집에 9시 정도 도착하는데 그때 도저히 배고픔을 참을 수 없어요.
안 먹으면 잠이 오지도 않고..참다 참다 오히려 폭식을 해버려요.
그리고는 후회하고...이런 일이 반복되니 이제 자신도 없고...
의사: 우선 천천히 먹어야 합니다. 허기증은 식후 대개 20~30분 정도
지나야 사라지므로 적은 양이라도 이 시간동안만 먹어주면 배고픔의
고통은 이길 수 있어요. 결심을 해야 되요. 그리고 차분하게 식탐에
허겁지겁 쫓겨다니지 않도록 마인드컨트롤을 해야 합니다.
많이 먹는 습관이 있다면 열량이 적은 음식(채소나 해조류등)을 먹는 방법도 좋겠지요.
환자: 운동도 해야 된다면서요? 따로 스포츠센타나 가서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되나요? 에어로빅은 힘들고 수영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저는 운동을 사실 귀찮아 해서...선생님,어떻게 하면 될까요?
의사: 만약 지하철로 출퇴근한다면 출퇴근 만으로도 운동량은
충분하다고 봅니다.운동을 따로 시간과 돈을 들여 해야 체중을
줄일 수 있을거라는 강박관념은 버려도 됩니다. 직장에서도 자리에만
앉아 있질 말고 자주 이동하면 그것도 운동이 되지요.
꼭 한다면 좀 빠르게 걷는,유산소운동을 하루에 1시간 정도 하면
충분합니다. 여력이 있다면 따로 에어로빅이나 댄스, 요가, 같은 운동도 좋겠지요.
환자: 선생님, 주위에 보면 비만클리닉 같은데 가서 약을 처방 받는데
그것은 어떨까요? 궁금해서...
의사: 고육지책이죠. 비만클리닉에서 처방하는 약은 미국 FDA에서
승인한 몇가지 약 (식욕억제제,지방흡수방해약.등등),외에 좀 특이한 약도
처방하는 게 사실입니다. 주로 식욕을 조절하고 인체로 하여금 에너지를
방출하도록 조장하는 약들인데 처방하는 의사들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지요.
주위에 보면 의외로 좋지 않은 지방이 가득 포함된 패스트푸드 같은 것을
많이들 먹고, 가족 전체가 삼겹살 회식을 자주 한다던지, 잘 먹어야 건강하다고
어릴 때 너무 식탐하는 성격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푼다던지....아무튼 비만관리에 최악의 요소들만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이 모두 다 고쳐야 체중조절이 성공적으로 달성됩니다.
환자: 네, 스트레스 땜에 많이들 먹지요.마음도 좀 편해야 겠네요.
취미생활 같은 것도 좋겠네요?
의사: 생활습관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일상을 즐겁게 보내도록 하는 것
역시 다이어트에 중요합니다. 자, 그럼 다음에 또 봅시다.
환자: 선생님,오늘 설명 고마워요. 다음엔 좀 날씬해서 선생님을 뵜으면 좋겠는데(호호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