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요새 너무 피곤해요. 집사람이 병원에 가보라 해서 왔는데...
술도 많이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아침에 일어나려면 몸이 말을
안 듣습니다.할 일은 많고 몸이 예전 같지 않아서....간이 나쁜가요?

의사: 아, 간검사하시고  하시고 싶은 가 봐요? 피를 좀 뽑으면 됩니다. 대개 3cc면 됩니다.

환자: 피곤한데 약국에서 파는 간장약은 어때요? 주위에서 보약을 
한첩 먹는 게 어떠냐고 하는 사람도 있고....

의사: 간기능이 떨어지면 피곤하지요. 간은 우리 몸의 에너지생산공장이거든요.
음식을 먹어도 간이 제역할을 하지 않으면 몸을 움직여주는 휘발유가 공급이 안되는 것과 같죠.

환자: 작년에 제가 내과에서 검사해보니 지방간이라고 하던데, 지방간은 어떻게 치료합니까?

의사: 간은 여분의 에너지를 저장(glycogen으로)하는 기능이 있어요.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홀이 수분과 열로 없어지는데 과도한 알코홀은 결국 간에 저장이 되고
이게 지방간이 됩니다. 비만해도 역시 남는 지방이 복부 뿐만 아니라 간에도 축적이 됩니다.

환자: 간수치가 그때 85,70이라던가 했는데 높은 거죠?

의사: 간기능검사에 AST, ALT, rGTP, ALP...와 같은 효소검사가 있는데 간세포에
손상이 있거나 간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이 수치가 정상보다 올라갑니다. 지방간의 경우가 그렇죠.

환자: 저는 매일 약국에서 산 xxx를 매일 한알씩 먹고 있는데 괜찮나요?

의사: 간은 참으로 많은 기능을 합니다. 우리가 다치면 피가 나는데 이때 지혈이
돼야 되는데 간에서 지혈에 필요한 물질을 만들지요. 알부민도 간에서만 만드는데,
이게 부족하면 몸이 붓고 복수가 차요. 쓸개물도 간에서 만들고,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도 간에서 만들어 불필요한 질산(N)을 없애주며, 우리가 먹은 고기랑 기름도
간에서 분해하도록 도와줘요. 사실 일반 간장약이 이 많은 간기능을 대신할 수는 없지요.

환자: 제 삼촌이 작년에 간암으로 돌아갔는데, 저는 괜찮을까요?

의사: 간암은 대개 만성간염(B형과 C형)의 후유증으로 옵니다. 간경화증을 거친 뒤
간암으로 진행하죠. 요즈음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않고 치료하면 살 수 있어요.
초음파를 해보시면 간의 상태를 쉽게 알 수 있어요.

환자: 그런데 왜 피곤하죠? 몸이 도대체 말을 듣지 않으니....

의사: 간은 에너지 뿐만 아니라 외부 스트레스로부터 인체가 방어하는데 필요한 저항력에
필요한 것들도 생산하기 때문에 간기능이 저하되면 외부공격에 대항할 힘이 부족할 수 밖에
없어요. 자연 피곤하고 감기나 설사, 위장장애,...등이 쉽게 올 수 있지요.

환자: 어떤 병원에 가보니 충분히 쉬는 게 좋다는데, 그래요? 쉬는 게 좋아요?

의사: 간은 혈관덩어리이고 우리 몸의 피 저장소이기도 합니다. 고혈압환자도 잠시 누우면
혈압이 10mmHg정도 떨어지는데 그 까닭은 누우면 간에 30%의 피의 저장량이 증가되어
혈관 속의 피를 줄여주므로 혈관압력으로 인한 혈압상승을 막아주죠.
간염환자는 충분히  쉬어주어야 합니다. 간의 무게가 비록 1~1.5Kg밖에 되지 않지만
역할은 30~40Kg의 발전소나 댐과 같아요.

환자: 그렇군요. 간이 중요하군요. 간에 나쁜 것은 무언가요?

의사: 우선 "과"자로 시작하는 것들입니다. 과로, 과식, 과음, 과욕, 과흥분,....
과로하면 모든 피로를 간에서 풀어주어야 하므로 힘들고, 많이 먹으면 간의 화학공장의
쉴새없이 돌아가야 하므로 간이 힘들고, 과음은 술이 간에서 주로 해독하므로
간에 무리를 주며, 스트레스가 많거나 지나친 흥분 역시 간에는 도움이 안되지요.
특히 무분별하게 간에 좋다고 먹는 약이나 기호음식도 요주의 대상입니다.
간은 충분한 휴식과 적당한 영양으로도 최상의 간보양이 됩니다. 저는 간에 좋다고
짐승의 생피를 마시는 야만적행태에 개탄하는 사람입니다.

환자: 오늘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간검사는 어떻게 하나요?

의사: 전날 고기등을 피하고 저녁을 일찍 드신 뒤, 아침에 공복으로 와서 피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하면 충분합니다. 혈액검사는 생화학검사, 간염검사, 간암marker검사등을 하고
초음파로는 간경화, 간암, 지방간, 간내 결석(담석증 포함), 간내 기생충, 담관등을 보지요.
시간은 10분이면 되고요. 비용은 초음파가 5~7만원 들고 피검사는 1만원에서
만성 B형간염검사의 경우는 좀 들지요.

환자: 한가지만 더 여쭤 보겠는데, 간수술은 위험하나요?

의사: 간은 3분의 2를 잘라도 1개월내에 원상으로 재생하는 특이한 기관입니다.
예전에 간암의 경우 2/3를 절제해도 생존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지요.
요즈음은 간이식도 하지요. 간제공자만 확보되면 국내 이식수술이 세계최고여서
거의 90%이상 성공합니다. 중요한 것은 수술이 필요한 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히 예방치료 하는 것이지요.

환자: 간도 역시 미리미리 검사하고 의사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군요.

의사: 그럼요. 사후약방문처럼 어리석은 게 없습니다. 간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최악이지요. 담에 또 봅시다...술 좀 줄이시고 무리하지 마세요. 
간이 좋아하는 말 아세요?. "절, 쉬게 내버려둬요"라는 겁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