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쓰는 IQ, EQ에 대해서는 많이들 알고 있으나
SQ라고 하면 다들 생소해 한다. "창조적 지능지수(Spiritual Quotient)라고
한다.영국 옥스퍼드대학 도서 조하교수등이 처음 사용하였다는
이 SQ는 일상의 규칙이나 생활을 창조적으로 변화시키는 능력으로
리더쉽에 필요하고 CEO가 가져야 할 덕목으로 친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다른 뜻으로 쓰고 싶다. 즉 SQ를 봉사지수, 헌신지수로
명명하고 싶은 것이다. Service Q, 나 Servant Q, 또는 Sacrifice Q.로
부르고 싶다. 가난하고 병든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정도를 척도로
표시하면 SQ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길을 가다 누군가가 쓰러져 있으면
즉시 부축하고 어디가 아픈가고 물어보는 마음씀씀이를 가진 사람은
SQ가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얼마전 서해안에 원유누출로 해안이
오염되었을 때 자기일을 마다하고 자원봉사를 사서 하였다면 역시
SQ가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감정 중에 가장 따뜻한 것은 남을 위해 헌신봉사하는 마음이라고
한다.또,이 봉사정신이야말로 스스로의 건강에도 더할 나위없이 도움이 된다.
얼마전에 돌아가신 노원구의 하계동 슈바이쳐의사가 "봉사하지 않으면
나는 죽을 것이다" 라고 할만큼 봉사는 스스로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남을 위해 헌신적으로 사는 것 만큼 행복하고 보람찬 생활은 없을 것이다.
봉사란 어떤 의미에서는 "이타(利他)" 라기 보다는 "이기(利己)"일 수가 있다.
몸이 아프고 불편하던 사람도 봉사하는 순간에는 아픔도 고통도 다 잊는다고
한다. 심지어는 암세포도 죽어간다는 것이다.한평생 자신의 부귀영화만을
추구하던 어느 갑부가 돈은 모았으나 나날이 아픈 신체병만은 도저히
어쩔 수 없어 이곳저곳 병원을 찾았으나 전혀 나아지는 기미가 없었는데
우연히 길에 거지에게 적선을 하고 나니 갑자기 몸이 약간 편해지는 것을
느끼고는 혹시 싶어 틈나는대로 기부를 하였더니 아픈 것이 씻은듯이
나았다는 일화가 있듯이, 봉사와 헌신, 기부만큼 스스로에게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게 흔치 않을 것이다.

또 이 봉사와 헌신은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많이 가진자의 가장 으뜸가는
덕목이기도 하다. 바로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가 이를
지칭하는 말이다. 1884년 유명한 조각작가 로댕은 프랑스 깔레에
"깔레의 시민"이라는 동상을 제작하였다. 14세기 100년전쟁 때 용감하게
깔레시민들을 대신하여 앞장서서 스스로 죽기를 결심한 6명의 깔레시
지도자들을 칭송하기 위한 작품인데, 과거 고대로마의 번영 뒤엔
이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전통이 굳건히 로마를 지탱했다고 한다.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가장 많이 배우고 가진 자들이 솔선수범하여
스스로를 희생하는 정신이야말로 고대로마는 물론 대영제국 등
위대한 국가의 정신적지주역할을 했다고 본다.

얼마전 뉴스를 보니 미국의 갑부부부가 에디오피아를 여행 중에
가난한 관광가이드에게 100만불을 희사하여 해외토픽이 되었는데,
나는 문득 브라질의 작가 Paulo Coelho(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늙은 왕이 산티아고에게 했던 말,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 청년은 이 갑부부부의 은혜로 정말 자기가 그토록 바랬던 고급호텔의
사장이 되었단다. 나는 이 뉴스를 보고 이 사건에서 가장 큰 행복과
행운을 잡은 사람은 그 노부부라고 생각한다. 그 여행 직후 남편은 죽었다고
하는데, 아마 이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죽음을 맞이 했으리라 확신한다.

우리 건강과 행복에 나는 IQ(지능지수)나 EQ(감성지수)보다
SQ(봉사,희생지수)가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내 몸이 이곳저곳
아프고 이유없이 기운이 빠지면 바로 길거리에 나가 배고픈 걸인에게 단돈
천원이라도 던져줘보아라!  당장 아픈 것이 좀 나아질 것이다.
남을 배려하고 힘없는 약자들에게 동정과 사랑을 베푸는 것만큼
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도 더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