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A): 우리 애가 학교에서 열이 난다고 빨리 병원으로 가보라고
해서 데리고 왔어요. 아까 37도 5부라고 했던가....

의사: (체온을 재면서) 목이 아프거나 기침이 나지는 않나요?
콧물이 나거나 온몸이 쑤신다던지...혹은 속은 괜찮아요?  토할 것 같거나
설사는 없었나요? (체온이 38도를 약간 상회함) 지금 계절적인 독감은
아직 유행하지 않으므로 애기는 신종플루와 증상이 매우 유사합니다.
즉시 진단을 받는 게 좋겠어요.

환자: 어떻게 진단을 받지요? 여기서 할 수 있어요?

의사: 진단은 콧물이나 목의 가래를 긁어 검사하는데 거점병원에서 하면
금방 결과를 알 수 있어요.
     
** 참고로, real-time RT-PCR검사로 확진을 한다. 단, 계절성독감 때
외래에서 간단히 하는 "신속항원검사"(스틱으로 임신검사처럼 현장에서
판독하는 방법)는 정확성이 불확실하여 확진검사로 권장되지는 않는다고 함.

환자: 그럼, 그곳으로 가 보겠어요.


환자(B): 저도 어제부터 열이 나고 콧물, 기침이 있어요. 한번 진찰해 주세요.
그런데 신종플루환자와 접촉하면 며칠 만에 걸리나요?

의사: (체온을 재면서) 대개 7일 안에 발병하는데, 빠르면 하루 늦어도
보통 4일 안에 증상이 나타 납니다. 그리고 대부분(90% 이상)에서 열이 있고(37도 8부 이상),
목이 아프거나(3명중 2), 기침( 90%이상)이 있고, 콧물, 두통, 피로감등이 있지요.
그리고 토하거나 설사하는 경우도 더러 있어요 (4~5명 중 하나).

환자: 신종플루는 왜 걸리지요? 어떻게 옮기나요? 손으로 옮기나요,
아니면 공기로 옮기나요?

의사: 공기로 전염된다고 보면 됩니다. 발병 하루 전날부터 균을 옮기는데
기침할 때의 침, 가래나 콧물에 섞여 퍼진다고 봅니다. 물론 배설물로도
전염된다고 봐야 합니다만..그래서 환자와 직접 접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겠지요.
전염력이 매우 높거든요.

환자: 그런데 왜 이병으로 죽나요? 폐렴때문인가요? 건강한 사람들도 죽는다고 하잖아요?

의사: 사실 "고위험군"이라고 해서, 65세 이상, 만성질환자(당뇨, 면역결핍증, 심혈관질환자),
4세미만, 임신부, 천식등의 만성폐질환자등이 위험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번 경우에는
평소 건강했던 사람들 중에도 사망례가 있어 모두 조심하는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봅니다.
사인도 폐렴 뿐만 아니라 다발성장기손상으로 인한 사망이 다소 발견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페렴만이 시망원인은 아닌 듯 합니다.

환자: 치료는 타미플루로 한다는데,어떻게 구입하지요? 미리미리 먹어 두면 안될까요?

의사: 타미플루(Oseltamivir/Tamiflu)를 복용하면 증상이 호전되고 발병기간이 단축된다고
보고 있어요. 아직 이 약에 대한 내성은 발견되지 않은 것 같고, 성인의 경우 두 알씩 5일
복용합니다. 발병 48시간내에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리 먹어두면 효과는 없고
앞으로 나올 독감예방접종(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겠죠.

의사: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 약국으로 가셔서 구입하는데,
일반수가는 3,200원x10=32,000원 합니다. 소아용은 따로 있고, 절반 가까이 듭니다.
영유아는 사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투약에 주의가 요망됩니다.
만약 타미플루가 곤란하면 리렌자(Zanamivir/Relenza)라는 흡입제로 대신 할 수도
있으나 천식등과 같은 폐질환는 곤란합니다.

의사: 신종플루도 결국 독감이므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과로를 피하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가급적 피하고 감기에 걸려 기침하거나 콧물을 흘리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하면 됩니다. 그리고 손은 비누로 깨끗이 씻는 버릇을 습관화하면 좋습니다.
예방이 최선이고 혹시 걸려도 당황하거나 지레 겁먹지 말고 의사의 진단치료에 적극
응하시면 무사히 독감으로부터 벗어나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영유하실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