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은 여성에겐 여성의 상징이며 정체성을 의미하고 남성들에게는
여자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가장 중요한 인체의 한 부분이지만,
한편으로는 여자들에게는 원치 않은 암이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이기도 하다.

2002년 이후로 유방암은 여성암 중 단연 1위 (전체암의 15%)를 차지하고
1만명당 3~4명이 이 암으로 고생한다. 그러나 미국에 비하면 아직 발생률이
10~25%에 지나지 않지만 해마다 발생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유방암은 특이하게도 미국과 달리 40대 후반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미국은 50대 이후 다발함). 물론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50대에
더 높지만, 외국에 비해 10년 빨리 발생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유방암은 대체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estrogen)에 많이 노출될 수록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임신한 경력이 없거나
(임신 중에는 이 호르몬의 영향이 적음), 늦은 연령에서 만삭임신을 한 경우에 유방암의
발생빈도가 높다. 물론 다른 많은 암들과 같이 흡연하거나 음주를 많이 하는 경우,
그리고 비만한 경우에 더 잘 생긴다.

그리고 유전적영향이 뚜렷한 암이 유방암인데, 소위 "BRCA 1,2" 라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한 경우 유방암 이 발생할 확률이 36~87% (평균65%)에 달한다. 이 경우 난소암도 뚜렷하게
잘 생기는 현상 역시 발견할 수 있는데, 이와같이 가족적병력이 있는 경우 모녀간에서
보통에 비해 무려 8배,이모사이에 2배정도 잘 생기는 것으로 되어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모유수유를 하거나 금연을 하고 체중을 줄이면 유방암의 발생빈도가 줄어든다.

유방암의 진단은 유방촬영 (mammogram)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자가진찰 (생리직후
5~10일 째, 유방이 부드러울 때)은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혼자 할 수 있어 진단에 유익하며,
한국여성에게는 유방의 밀도가 높은 경우가 많아 "유방촬영 + 초음파검사"가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실리콘성형수술을 한 경우에는 MRI를 하는 것이 진단에
필요하기도 하다. 확진검사는 실제 조직을 떼어내어 검사하므로서 가능한데, 가는 바늘로
흡인하는 방법도 있고 수술하거나 맘모톰으로 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매년 15,000명의 새 유방암환자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런데 초기일 경우(1기~2기)에는 거의 90%이상 완치되고 좀 진행된 3기의 경우도
약 60%의 완치율(5년생존율)을 보이며 4기에는 약 28%에서 생존이 보장된다.

치료는 약물요법과, 수술, 그리고 방사선치료등이 있는데, 최근에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되어
치료성과가 우수하다. 그리고 최신식방사선치료법들로 암을 3차원적인 방법으로 암조직만
집중적으로 제거하기도 한다.

치료약들을 보면, 전통적으로 쓰이던 타목시펜은 아직 유효하나 더 발전한 약
(AI나 항에스트로젠)들이 개발되어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증대하고 있다.

수술요법도 이제는 성형 (유방복원)을 동시에 하거나 방사선으로 암종의 크기를 줄여
예쁘게 절개하는 방향으로 미용적으로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
암도 치료하고 여성의 상징인 유방도 보존하는 수술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 유방암은 현재 해마다 증가일로에 있고 외국에 비해 거의 10년이나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있어 30대부터 서둘러서 해마다 유방검진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유전적소인에 대한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인데 우리나라도 외국과 거의 같은 수준의
BRCA유전자가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유방암에 대해 예방적차원으로 이 유전적소인 여부는
미리 검사하는 것도 유방암예방에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