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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5 (00:07:14)
수정일
2011-06-25 (00: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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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의 폐사진--살아온 역정까지 알 수 있어....
한 장의 폐사진만큼 환자의 정보를 많이 제공해주는 진단기법도 드물다.
기침이 3주이상 지속되는 경우, 감기를 앓다 갑자기 원인모를 고열이 발생하는 경우,숨이 차거나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등등 폐사진을 찍어야 하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한 장의 폐사진은 그 사람의 지나온 역사의 산 증거 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천식이나 만성기침,축농증을 앓아 온 경우 나이들면 만성기관지염이나 가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소견을 보여 주기도 한다.
과거 개발시대에 광산에서 오래 일한 경력이 있는 경우, 수십년간 담배를 피운 사람들에게서도 COPD를 발견할 수 있다.

폐사진에서 하얗게 나타나는 것은 액체이거나 고체성을 의미하고 검게 나오면 공기를 의미한다.
최근에 계속 피곤하고 가래도 나오고 식욕이 떨어져 폐사진을 찍어보니
하얀 얼룩이 지저분하게 물감 터치한 소견이 보이면 페결핵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결핵도 오래되어 흔적으로 남은 경우는 진한 팥알모양으로 뚜렷이 보인다.
만약 큰 눈송이처럼 옅고 하얀 덩어리가 보이면 암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경계선이 좀 불규칙하면 악성일 가능성이 있다.
또 수많은 눈들이 폐전체를 덮고 있다면 진행된 결핵이나 전이성암(타장기의 암이 폐로 퍼진 경우)를 생각해 봐야 한다.

젊은 사람이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여 사진을 찍어보니 변두리가 검게 균질된 소견이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기흉”(폐와 늑막사이에 공기가 들어간 경우)으로 진단하게 된다.

담배를 많이 피워 만성기관지염을 앓는 사람의 폐는 그리 깨끗하지가 않다.
나이가 들수록 폐의 꽈리부분이 줄어들고 주위조직이 많이 보이거나 불필요하게 꽈리 바깥으로 공기가 차있는 소견이 보인다.

애기가 기침을 하다가 고열이 나면 “폐렴”으로 진행하지 않았을까 염려해서 사진을 찍어본다.
드물게는 폐의 1/3 또는 절반이 뿌옇게 보인다. 매우 위험한 폐렴이다.

심장질환을 오래 앓아 숨이 차면 심부전으로 폐에 물이 찬 소견이 보인다.
심하면 눕지도 못하고 앉아서 자기까지 하게 된다.

폐사진은 폐만 보여주는 게 아니다.
심장도 보여주고 척추,늑골,어깨,목뼈,간의 테두리,위장의 일부,창자의 상부까지 엄청난 소견을 보여준다.

고혈압이 있으면 대개 대동맥궁이 뚜렷이 보이고 심장도 커져 있다.
심장이 예쁘게 알맞은 크기로 보여야 건강하다.
심장주위에 없어야 할 검은 소견이 있거나 심장이 부은 소견이 있으면 추가정밀검사가 요구 된다.

젊은 사람들 중에 척추가 굽은 경우(만곡증)가 많다.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한쪽으로 체중을 실어주는 습관이 매우 중요한 원인이 되고
칼슘이나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지 않아 뼈가 약해서도 올 수 있다.
뼈가 단단하지 않는 “골다공증”도 폐사진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또 간경화증이나 급성간염으로 간이 부은 경우도 폐사진에서 충분히 진단 할 수 있다.
또 우연히 “담석증”이 폐사진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위장의 음식 찬 모습도 보이고 장내 가스가 찬 소견도 볼 수 있다.

한 장의 폐사진에는 그 사람의 살아온 역정이 고스란히 묘사되어 있다.
흡연의 여부,먼지를 많이 마셨는지,심혈관의 상태 판단,뼈의 경도와 척추의 곧음상태,
심지어는 간의 질환(전부는 아니지만)의 일부,위장내부의 음식물까지....

폐사진을 많이 체크해보면 관상전문가가 된다고 한다.
환자를 보지 않아도 사진만으로도 얼마만큼 짐작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나자신의 건강이 염려되면 2~3년에 한번씩 폐사진을 찍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비용도 저렴하고(수천원),방사능 걱정도 할 필요가 없이 10분이면 결과를 알수 있는
비용대비 진단효과가 엄청 고효율의 진단법이기 때문이다.
굳이 수만원 상당의 CT나 십수만원 이상의 MRI를 찍지 않아도 된다.

한 장의 폐사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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